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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만나는 인사이트/오늘의 역사

5월 14일, 오늘의 역사: 에드워드 제너와 백신의 탄생

by logro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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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말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마을 사람들은 오랜 세월 치명적인 천연두(수두)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796년 5월 14일, 젊은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평범한 실험을 통해 인류를 구할 발명을 해냅니다. 그는 소가 걸리는 병(우두)을 인간에게 일부러 옮겨 천연두를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 했습니다. 이 날의 작은 시도가 결국 천연두를 인류 역사에서 완전히 지워 버릴 운명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당시 농촌에서 전해지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두에 걸린 젖소를 만진 젖 짜는 여성들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제너는 이런 민간 관찰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1796년 5월 14일, 8세의 소년 제임스 핍스의 팔에 우두병 소녀 사라 넬메스의 종기에서 얻은 액체를 접종했습니다. 접종 후 소년은 열이 오르고 작은 수포가 생겼지만 곧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며칠 뒤 제너는 같은 소년에게 일부러 천연두 바이러스를 접종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소년은 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에드워드 제너의 역사적 순간

 

제너의 실험 소식은 빠르게 퍼졌습니다. 그는 1798년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고, 여기서 라틴어로 소를 뜻하는 vacca에서 따온 ‘백신(Vaccine)’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초기에는 “맞으면 몸이 소로 변한다”는 웃지 못할 풍자 만평까지 있었지만, 곧 유럽 각지의 의사들이 제너의 방법을 따라 했습니다. 그 결과 소아마비, 홍역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백신 개발이 이뤄졌고, 20세기 중반 WHO(세계보건기구)가 이끈 전 세계적 예방접종 캠페인 끝에 1970년대까지 천연두는 완전히 박멸되었습니다.

 

제너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소박한 관찰과 호기심, 그리고 과학적 실험이 결합되면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마다 백신 개발 논의가 중요해지는 것도 제너의 도전 정신을 떠올리게 합니다. 백신 개발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제너가 보여준 것처럼 ‘작은 실험’ 하나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제너의 5월 14일 도전은 “과학과 협력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열쇠”라는 메시지를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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